Q. 곧 어린이집 면담이 시작됩니다. 학부형으로서 아이의 선생님을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일이라서 긴장되고 어떤 마음으로 선생님을 만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선생...

Q. 곧 어린이집 면담이 시작됩니다. 학부형으로서 아이의 선생님을 공식적으로는 처음 만나는 일이라서 긴장되고 어떤 마음으로 선생님을 만나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보여주는 모습으로 선생님을 짐작은 하고 있지만 아직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어린이집 선생님을 어떤 마음으로 만나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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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에도 봄은 온다. 3월 꽃샘추위를 헤치고 어린이집에 와서 문 앞에서 눈물바람으로 부모와 헤어지던 아이들이 4월이 되면 개나리 덤불 속으로 씩씩하게 산책을 나간다. 선생님 손 꼭 잡고 이게 뭐야? 저게 뭐야? 하면서 봄 햇살 속에서 의기양양하다. 요즘 아이들은 미세먼지 때문에 자연을 창밖으로만 보는 날이 많아져서 안타깝긴 하지만 가끔 있는 맑은 날에는 빨래를 탈탈 털어 넌 듯 아이들의 아장걸음이 어린이집 마당에 가득하다.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눌러 심은 나팔꽃 씨앗이 가느다란 싹을 올리고, 아이들의 서툰 그림이 벽에 가득 붙어있다. 이제 어린이집에서 밥도 잘 먹고 낮잠도 투정 없이 금방 숨소리를 고른다. 그렇게 4월의 봄이 잔잔하게 온다.
아이들이 겨우겨우 어린이집에 적응하고 나면 부모들이 어린이집에 적응하기 시작한다. 4월이 되면 교사는 부모와 개별면담을 준비하고 부모는 교사와 할 이야기가 많아진다. 귀하게 자란 교사가 귀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면서 겪는 어려움을 부모는 알지 못한다. 반대로 귀하게 자란 부모가 또한 아이도 귀하게 키우고 싶어서 겪는 어려움을 교사는 알지 못한다. 교사는 부모로부터 의심받는다고 생각하고 부모는 교사를 믿을 수 없다고 하는 경우를 왕왕 보게 된다. 세 살짜리 아이들 다섯 명을 하루 종일 먹이고, 재우고, 씻기고, 손잡고 산책 나가고, 책 읽어주고, 노래 불러주는 선생님이 살짝 긁힌 손등의 상처 때문에 시말서를 쓴다. 찰나의 순간을 보지 못한 방임이라고 한다. 요즘은 부쩍 그런 일이 자주 있다. 어떤 교사는 산책길에 세 살 아이가 뒤로 넘어져 뒷머리가 찢어져 피가 솟구치는데 자기도 울면서 아이를 응급실로 안고 뛰어가 치료를 했더니 연락받고 뛰어온 부모가 아이보다 먼저 선생님의 손을 잡고 얼마나 놀랐느냐고 했다고 한다.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대답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