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자존감을 높여 주려고 하다가 보면 부모인 내 자존감이 땅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곤 해요.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아이의 행동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고 부모로서 많이 지쳐갑니다. 부모의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A. 부모의 자존감은 양육의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애쓰는 존재 자체로 이미 가치 있다는 걸 받아들이는 데서 시작돼요. 잘했을 때만 인정하지 말고, 힘든 순간에도 스스로를 격려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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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혜한양대 아동심리치료학과 박사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은 가치가 있는 일입니다. 아이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것에 대한 중요성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공감하고 있을 것입니다. 내 아이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서 부모님들은 많은 시간과 애정, 관심과 노력을 쏟습니다. 부모님들의 소중한 관심과 노력은 아이를 변화시킬 충분한 힘이 있기에 가치가 있습니다.
부모도 자존감을 인정받아야 할 가치 있는 존재입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일은 내 자녀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만큼 부모 자신의 자존감을 높이는 일에 신경을 덜 쓴다는 사실입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존감(Self-esteem) 은 ‘나만 옳아’라는 자존심(hubristic pride) 과는 다른‘내 존재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스스로 받아들이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것은 어떠한 일을 이루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자부심(authentic pride) 과도 차이가 있습니다. 부모 스스로 자신이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내가 모르던 내 안의 자존감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양육을 잘 했을 때만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잘했을 때만 가치가 있다고 인정해주는 것은 자존감을 세워주는 일이 아니며 이것은 오히려 자녀에게 의존성을 키우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이와 같이 부모에게도 아이를 잘 돌보고 양육에 성공했을 때만 인정되는 것이 높은 자존감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무엇인가를 잘해서 의미 있는 존재의 가치가 아닌, 자녀를 열심히 키우고 돌보려고 애를 쓰는 그 사실과 존재만으로도 이미 가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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