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제가 잠깐 자리를 비우면 동생을 못 살게 굴어요.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도 이불 속에 몰래 손을 넣어 꼬집기도 합니다. 어느 때인가는 자는 동생을 베란다에 끌어다놓은 적도 있습니다. 그때마다 벌을 세우긴 하는데, 두 손 들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워요. 언제쯤 철이 들지 걱정입니다.
A. 형제간 다툼은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발달과정이니 둘을 똑같이 대하기보다 각자 특성에 맞게 공평하게 대해주세요. 심할 땐 잘잘못을 가리지 말고 타임아웃으로 진정시키고, 맞은 아이에게 관심을 더 주는 것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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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가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형과 아우 간의 싸움은 부모에게 인정받고 싶거나,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려는 발달과정에서 자연스레 일어나는 하나의 모습이다. 따라서 이때 부모의 태도와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부모하기에 따라 형제 관계, 더 나아가서는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되기 때문이다.
형과 아우 간의 싸움에 대처하는 부모들이 가장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형과 아우에게 똑같은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점이다.
이런 경우 잘못된 경쟁심을 부추길 수 있고, 형제 간의 싸움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공평하게 대하는 것과 똑같이 대하는 것은 다르다. 아이마다 성별, 발달 연령, 기질 등이 제각각이라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이것을 무시한 채 모든 기회나 방법을 똑같이 적용하는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힘센 사내아이와 연약한 여자아이, 뛸 수 있는 아이와 이제 겨우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 기질이 까다로운 아이와 순한 아이 등 저마다의 특성에 따라 대우는 달려져야 한다. 다섯 살배기에게는 여덟 살배기보다 스스로 선택하는 범위는 더 좁게, 지켜야 하는 기준은 더 낮게 잡아주어야 한다. 이것이 공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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