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독서습관을 잡아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아이에게 저녁마다 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이는 책 읽기를 별로 좋아하는 것 같지 않아요. 제가 한 페이지를 읽고, 다음 페이지로 책장을 넘기려고 하면 아이가 못 넘기게 할 때가 많아요. 저는 빨리 다음 페이지를 읽어주고 싶은데 말이죠. 이렇게 아이와 실랑이 하다 서로 기분 상할 때가 많아요. 책장 못 넘기게 하는 우리 아이, 이유가 궁금해요.
A. 아이의 속도에 맞춰 한 페이지에 충분히 머물러주는 것이 중요해요. 빨리 다음 장으로 넘기려 하지 말고, 아이가 그림을 탐색하고 상상할 시간을 기다려주며 부모가 직접 읽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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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나라한국통합예술치료개발원 교육현장개발부 선임연구원그림책을 왜 ‘그림책’이라고 부를까요? 아이들은 책의 문장보다는 그림에 훨씬 관심이 많습니다. 저희 아이도 좋아하는 책이 있는데요, 그 책은 초등학생 수준의 책이어서 6세 아이가 읽기에는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 그 책의 글이 아닌 그림을 보면서 “이런 내용이네~”하는 식으로 같이 읽습니다. 한번은 아이가 그 책을 들고 제가 아닌 아빠에게 들고 가 읽어 달라고 하더라고요. 아빠는 그냥 그 책의 문장을 줄줄 읽어줬는데, 아이는 곧 흥미를 잃고 책을 덮어버렸습니다.
글자 없이 그림만 있는 그림책도 있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그런 책을 더 좋아하기도 하고요. 책의 그림을 보고 아이들은 머릿속에 자기만의 ‘상(Image)’를 만들어 갑니다. 즉 아이들이 그림책을 본다는 것은 단순히 책의 내용을 보는 게 아니라는 말이죠.
문장이 끝났다고 아이의 이야기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부모는 이 페이지를 다 읽었으니, 빨리 다음 장을 읽어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아이에게는 아직 그 페이지의 이야기가 다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동화책을 보면서 머릿속으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페이지를 오랫동안 탐색하며 보기도 하고, 한 권의 동화책을 수십 번 반복해서 읽어달라고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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