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되기 전에는 식당이나 쇼핑센터에서 아이들을 엄하게 훈육하는 사람을 보면 품위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제가 그러고 있습니다. 안 그럴 수가 없게 생겼어요. 하지 말라고 할수록 더 가관입니다. 인내심의 끝은 어디일까요?
A. 엄한 훈육보다는 순간의 분노나 기쁨에 휘둘리지 않는 의연한 태도가 중요해요. 부모도 처음이라 서툰 것이 당연하니 자책하지 말고, 부부가 서로 사이좋게 아이를 대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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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신구대학교 아동보육과 교수■ 부모인 당신도 처음이라서 그렇습니다.
요즘 젊은 부모들은 양육에 대한 지식이 넘치도록 풍부합니다. 자녀 양육서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육아관련 SNS는 실시간 양육정보를 적재적소에 실어 날라줍니다. 늦은 나이에 하나 혹은 둘, 적게 낳은 귀한 내 아이는 꽃길만 걷게 해주고자 고군분투합니다. 공감적 경청, 감정 읽어주기, 오감 놀이 등 최신 유행 고품격 양육방법을 발휘해보며 부모로서 기틀을 잡아갑니다. 세 살이 되기 전에는 짐짓 순탄했습니다.
천사였던 아이는 세 살이 되자 자기 것도 아닌데 “내 거야!”라고 생떼를 부리고, 혼자 할 수 없는 일도 “내가 할 거야” 하고 요지부동입니다. 듣는 귀가 약해지고 말하는 입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쓰던 세련된 양육법이 도통 통하지 않아서 부모는 몹시 당황합니다. 처음 겪는 좌절입니다. 그토록 소중한 내 아이에게 고함을 치고 벌을 세우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매일 매일 품위 없는 그녀가 됩니다. 그러다가도 남편이 덩달아 아이를 야단치면 고맙기는커녕 그의 품위 없음에 더 화가 납니다. 이런 부모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부모인 당신도 처음이라서 그렇습니다. 아이가 처음 세 살이 되어서 갈팡질팡 하듯이, 부모도 세 살 아이의 부모노릇이 처음이라서 그렇습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을 너무 책망하지 않아야 합니다. 아이 때문에 부부가 서로 원망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아이는 자기 때문에 부모가 불행해하거나 의가 상하는 것을 느끼면 함께 불행해 집니다. 그것은 따끔하게 야단치는 것보다 더 아이의 정서를 어둡게 하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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