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일 전쯤인가요, 유치원에 다녀온 아이가 무척 우울했습니다. 이유를 물었더니 “난 친구가 없어. 유치원 가기 싫어…”라고 하더라고요. 다음날 선생님께 확인해봤더니, 미술 시간에 자리가 없어서 아이만 긴 책상에 혼자 앉아 그림을 그렸다네요. 그게 아이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았던 모양이에요.
A. 아이가 유치원을 거부하는 건 과거의 힘든 경험이 암묵기억으로 남아 불안을 일으키기 때문일 수 있어요. 부모가 아이와 함께 그 기억을 언어로 풀어내 외현기억으로 바꿔주면 불안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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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훈카톨릭의대 의정부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힘들었던 기억 제대로 ‘잊지’ 않으면 아이들은 내내 불안에 시달린다
유치원 갈 나이 정도 되면 아이들은 엄마와 별다른 문제 없이 떨어진다. 그러나 엄마와 헤어지는 것이 두려워 유치원에 갈 때마다 울고불고 떼를 쓰는 아이도 있다. 이렇게 엄마와 떨어지는 일을 격하게 거부하는 아이라면 과거에 원치 않게 엄마와 떨어졌던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부모는 아이의 기억이 조각나있다고, 그래서 따로따로 꺼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기억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일종의 연결이다. 연결장치인 뇌는 현재 아이의 생각, 느낌, 냄새, 이미지를 처리하고 그 경험을 과거 비슷한 경험과 연결한다. 따라서 과거의 경험은 아이가 지금 보거나 느끼는 것을 해석하는데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아이가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과거의 어떤 사건이 영향력을 끼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생후 18개월까지는 무의식적으로 기억되는 ‘암묵기억’만 형성한다. 아이는 집이나 부모에게서 나는 냄새, 맛, 소리, 배고픔, 젖 먹을 때의 행복감, 엄마와 떨어졌을 때의 느낌 등을 부호화해서 기억으로 남긴다. 아이는 감정, 신체감각, 심상 등을 부호화하고, 자라면서 기기, 걷기, 자전거 타기 등의 행동을 부호화해서 암묵기억을 형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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