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도대체 제 할 일을 하는 적이 없어요. 늘 소파에서 빈둥거리기만 하는데, 언제쯤 제 할 일을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을까요?” 한 어머님이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묻는다. “아이가 몇 살인가요?” “중학교 2학년이에요.”
A. 영아기 자조기술은 이후 자율성의 뿌리가 되므로, 서툴러도 스스로 해보게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해요. 부모가 대신 해버리거나 다시 고치면 아이는 시도할 의욕을 잃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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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선동덕여대 · 서울한영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갑자기 중학생 얘기가 왜 나와? 잘못 나온 거 아닌가?’ 하고 의아해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필자가 중학생을 언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학생의 자율적인 행동의 뿌리는 바로 영아기의 자조기술에서부터 싹트기 때문이다.
자조기술은 영아후기경에 영아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연습해보면서 필요한 기술을 학습하는 과정을 말한다. 걷기가 가능하고 소근육이 발달하면서 영아는 가장 먼저 자기 몸을 움직이기 위한 필요한 기술들을 조정해나간다. 즉, 아침에 눈을 뜨면 혼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연습해나간다. 혼자서 옷을 입고, 혼자서 신발을 신고, 혼자서 밥을 먹고, 혼자서 화장실을 가고, 혼자서….
여기서 ‘혼자서’라는 말은 ‘누구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본다는 뜻이다.
물론 이 상황이 엄마 마음에 만족스러울 수 없다. 혼자서 옷을 입는 줄 알았더니, 옷을 뒤집어 입어놓고, 혼자서 신발을 신는 줄 알았더니, 끝도 없이 꼼지락거린다. 혼자서 먹는 줄 알았더니, 식탁은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혼자서 한다고 고집을 피우기에 잘 할 줄 알았더니, 그 결과는 영 시원찮다. 단추를 채우는 옷은 삐뚤빼뚤하고, 신발은 거꾸로 신어놓고, 물은 반 이상 쏟아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