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트에 가면 참 다양한 분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모유나 분유나,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 같은 영양성분 비율만 맞추면 되지 않을까요? 어차피 소화되면 똑같지 않을까요?
A. 모유와 분유는 영양성분 비율이 같아도 똑같지 않아요. 모유에는 분유로는 흉내낼 수 없는 올리고당, 콜레스테롤, 리파아제, 맞춤형 항체 등이 들어있어 아기의 면역과 두뇌 발달을 종 특이적으로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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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희한방내과 전문의모든 포유류는 자신의 새끼에게 가장 적합한 젖을 만듭니다. 영양, 면역, 신경 발달 등 모든 측면에서 젖에는 종별 특이성이 있습니다. 새끼가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니는 동물, 어미가 사냥 나가기 때문에 12시간마다 젖을 먹어도 괜찮은 동물, 캥거루나 팬더처럼 매우 미숙하게 태어나는 동물의 젖은 서로 다 다릅니다. 생후 1년 이내에 육체적 성장이 끝나는 동물들의 젖은 단백질 함량이 높고, 자주 젖을 먹지 않아도 되는 동물들의 젖은 지방 함량이 높습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 보호장벽 만들고 두뇌 발달 도와주는 올리고당
인간 아기는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고, 큰 두뇌에 계속 당을 공급해야 하기 때문에 모든 동물의 젖 중에 가장 유당 함량이 높습니다. 즉 가장 달달합니다. 또한 인간 모유에는 200종이 넘는 올리고당이 들어있어, 모든 포유류 젖 중에 가장 많은 특징이 있습니다. 올리고당은 아기 몸 속의 '좋은 세균'(Bifidobacterium longum infantis)들을 키워주고 '나쁜 세균'들은 차단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좋은 세균'은 병균들을 억제하고, 아직 구멍이 숭숭 뚫린 아기의 장벽을 코팅해서 보호하고, 아기의 두뇌 발달에 필요한 성분을 공급합니다. 모유 올리고당의 종류는 우유의 다섯 배에 달하고, 양으로는 수백 배에 달하기 때문에, 분유로는 이 올리고당들을 비슷하게 따라할 수조차 없습니다.
■ 콜레스테롤과 리파아제는 모유에만 들어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