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살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 애가 말은 좀 빨리 트인 편인데 어휘력이 부족한 것 같아 걱정입니다. 사용하는 단어나 표현이 좀 단순하다고 해야할까요. 부모가 어떻게 아이의 어휘력 발달을 도와주면 좋을까요?
A. 서로 관련 없는 단어 몇 개를 뽑아 문장이나 이야기를 만들어보는 놀이가 어휘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책이나 TV에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체크해두었다가 놀이에 활용하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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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은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다’라고 했다. 이 표현이 가지는 한계도 있다. 세상에는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어가 우리 인간의 사고를 지배한다’는 논리적 타당성을 가진다.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고, 실제 세계를 그대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즉, 어휘력은 사고력인 셈이다. 그렇다면 아이가 말을 배워 나가는 과정에서 어휘를 다양하고 풍부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아이가 말을 하게 되는 시기가 되면, 두 개 이상의 단어로 문장을 만든다. 부모가 직접 가르치지 않아도 주위에서 들리는 말을 듣고 자연스럽게 기초 문법을 습득한다. 이처럼 아이들은 스스로 문장을 창조하는 체계를 갖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에게 억지로 말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이런 것보다 나는 아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확장해 표현하는 훈련을 권하고 싶다. 단어를 조합해서 다양한 문장을 만드는 훈련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아빠’, ‘신발’, ‘집’이라는 단어를 정했다고 가정해보자. 전혀 상관없는 이 단어들을 조합해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어 보는 게임을 하는 것이다. 조합해 보면 ‘아빠 신발이 집에 있다’, ‘집에 갔더니 아빠 신발이 없어졌다’, ‘신발을 신고 나갔는데 집에 돌아와 보니 내가 신은 것은 아빠 신발이었다’ 등의 표현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여러 개의 다양하고 풍성한 표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왕이면 의성어, 의태어, 주어, 부사, 형용사 등 다양한 종류의 어휘를 사용하면 좋다. 앞서 제시한 단어에서 의태어인 ‘뒤뚱뒤뚱’이라는 키워드를 추가해서 또 문장을 만들어 보면 ‘아빠 신발을 신고 집을 나왔는데 몸이 뒤뚱뒤뚱했다’라고 다시 표현할 수 있다. 이러한 훈련을 종이에 키워드를 적어서 접은 다음 단어를 보이지 않게 하여 여러 개의 종이 중 몇 개의 단어를 뽑아 문장을 만드는 게임을 하면 보다 흥미와 재미를 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