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세 살 형제를 키우고 있는 엄마입니다. 매일 전쟁을 치르듯 아이들과 부대끼며 지냅니다. 가장 힘든 점은 같은 말을 몇 번씩 해도 듣는 둥 마는 둥 하며 무시하는 것입니다. 큰소리가 나고 혼날 때까지 말을 듣지 않는데 도대체 왜 그럴까요?
A. 아이가 말을 안 듣는 건 부모와 아이가 서로 다른 세계관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먼저 아이가 간절히 원할 때 충분히 경청해 신뢰를 쌓고, 일관된 규칙과 놀이를 통한 상호작용으로 안정감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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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미술심리치료연구소 운영 ·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엄마의 세계와 아이의 세계는 ‘따로따로’
나와 타인이 같을 수 있을까요? 다르지만 우리는 모두 함께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규칙과 규범을 만들어 지키며 사회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회의 최소 단위인 가정은 각자 다른 세계관을 가진 사람들이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합니다. ‘가족이니까’를 이유로 더 요구하거나 자신의 상식을 강요하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는 위계와 권위의 수직적 관계이기 때문에 대체로 부모의 상식을 자녀가 따르게 됩니다. 어린 자녀는 아직 보편화 되지 않은 세계에 있기 때문에 소통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적 약속을 ‘공통어’라고 한다면 부모는 이를 충분히 이해하고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공통어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죠. 라디오 주파수가 맞춰지기 전에는 잡음이 발생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안정된 주파수로 청취가 가능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와 자녀는 가족 이전에 다른 세계를 가진 각각의 한 사람으로 이해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