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여섯 살입니다. 어릴 때부터 예민하긴 했는데, 요즘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끼더라고요. 어른이 되면 죽으니까 크는 것을 두려워하고, 잠을 자면 키가 크고 어른이 된다는 생각에 잠드는 것도 힘들어합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도 했지만, 별로 나아지지 않았어요. 아이에게 있는 불안의 근원이 궁금합니다.
A. 아이의 불안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당황하지 말고 덤덤하게 반응하며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어보고 들어주는 것이 먼저예요. 손을 잡고 눈을 맞추며 함께 걱정을 나누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고 스스로 불안을 극복할 힘을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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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원미술심리치료연구소 운영 · 한양아동가족센터 상담연구원인간의 삶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연속성이 있지만, 내일을 예측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측하지 못 한 일을 겪은 경험,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므로 불안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수 있습니다. 불안이란 무슨 일이 생길지 몰라 걱정하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걱정을 해결하지 못했을 때 커집니다. 즉,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걱정을 만드는 것이고 결국은 죽음을 생각하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불안을 이해하려면 구체적으로 구분해서 살펴봐야 합니다. 우선 불안은 실체가 있는 것과 막연한 것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날짜가 정해진 시험을 걱정되는 것은 실체가 있는 것이고, 말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안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길한 예감과 느낌은 실체가 없는 막연한 불안입니다. 질문자님의 아이처럼 잠을 자면 키가 크니까, 키가 크면 죽게 되니까, 결국 죽음까지 걱정하게 되는 것은 죽음에 대한 불안과 공포의 실체를 키나 잠 같은 현실에서 찾아 확인하는 상황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심한 불안감 시달린다면, '영아기 양육' 돌이켜볼 것
영국의 정신분석학자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은 불안에 대한 근원을 영아의 환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외부세계를 인식하기 전의 영아는 환상을 감각으로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현실 인식에 오류와 왜곡이 생기는데, 이때 양육자의 적절한 돌봄과 사랑이 개입됐을 때 비로소 실제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받아들이게 됩니다.